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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와 기전체 편찬 방식 – 배경, 특징, 역사적 의의 관련사진
고려사와 기전체 편찬 방식 – 배경, 특징, 역사적 의의 관련사진

 

 

고려사는 조선 초기에 편찬된 기전체 역사서로, 세가 ·지·열전·연표 등으로 구성되어서 고려 왕조의 정치·제도·인물·문화 전반적 안 내용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기전체 편찬 방식의 구조와 특징, 편찬 목적과 역사적 의의, 그리고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의 차이까지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고려사 편찬의 배경과 목적

고려사는 조선 초 세종~문종 연간(1451년)에 김종서, 정인지 등 조선의 대표적 학자들이 왕명을 받아서 편찬한 고려 왕조의 공식적인 역사서입니다. 조선은 건국 직후 전왕조인 고려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국가의 정통성과 명분을 확립하였고, 새로운 국가 체제의 기반을 다지고자 했습니다. 고려사는 단순한 연대기적 기록이 아니라, 고려 500년 왕조의 정치·제도·문화·인물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후대에 교훈을 남기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무신정권기, 권문세족의 폐단, 우왕·창왕 시기의 혼란 등 역사의 어두운 면까지도 매우 객관적으로 기록하여, 조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기전체의 구조와 고려사의 특징

기전체(紀傳體)는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래한 역사 편찬 방식으로써, 사건의 연대기적 흐름과 더불어 인물·제도별 분석을 병행할 수 있게끔 해주는 구조적 장점이 있습니다. 고려사는 이 기전체 방식을 채택하여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구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① 세가(世家): 태조부터 공양왕까지 32 왕의 연대기와 치적, 그리고 정치적 사건을 왕별로 기록합니다.
② 지(志): 정치, 경제, 법률, 예제, 악기, 천문, 지리, 형법 등 국가의 전반적인 제도와 문화를 주제별로 정리합니다.
③ 열전(列傳): 왕족, 명신, 충신, 반역자, 외국 사신 등 1,000여 명의 인물들의 전기를 수록해 다양한 계층의 삶과 평가를 보여줍니다.
④ 연표(年表): 연도별 주요 사건을 표로 정리해서 연대기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외에도 목록과 범례가 포함되어서 전체 체계와 서술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고려사는 총 139권 75 책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고려 500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해줍니다.
고려사는 방대한 사료와 엄정한 사관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실과 언사를 모두 기록하며 인물 평가에서 찬반 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등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매우 노력했습니다. 세가에서는 왕의 치적과 정책, 외교, 행사 등을 왕별로 정리해 왕권의 변화와 정치 구조를 보여주고, 지에서는 국가 제도의 변화와 사회·문화의 흐름을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열전은 다양한 계층의 인물상을 통해서 고려 사회의 역동성과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의 차이, 그리고 역사적 의의

고려사는 왕별·주제별로 체계적으로 서술한 기전체 역사서인 반면에, 고려사절요는 이를 연대순으로 간략히 정리한 편년체 요약본입니다. 고려사절요는 세조 6년(1460년) 노사신, 신숙주 등이 편찬했으며, 주요 사건과 사실을 간결하게 기록해 사건의 흐름과 시대적인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고려사절요는 특히 학습과 참고, 역사 교육에 활용하기 쉽도록 만들어졌으며, 오늘날에도 고려시대 연구와 교육, 일반인의 역사 이해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고려사는 이후 조선왕조실록 등 조선시대 역사서 편찬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한국사 연구의 기본 자료로 활용되고도 있습니다. 무신정권기, 원 간섭기, 권문세족의 폐단 등 고려사의 어두운 면도 숨기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해, 후대에 반면교사의 교훈을 남겼습니다. 방대한 분량과 객관적 서술, 체계적 구조는 조선시대 역사서술의 기준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고려시대 연구와 한국사 교육의 핵심 자료로 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론

고려사는 기전체라는 구조적이고 분석적인 편찬 방식을 통해 고려 왕조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사서입니다. 이러한 편찬 방식과 방대한 체계는 추후에 조선시대 역사서술의 기준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고려시대 연구의 핵심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