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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유적의 발굴과 연구는 단순한 고고학의 영역을 넘어서, 첨단기술과 전문 잠수기술이 융합된 복합 분야입니다. 이 과정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각기 다른 역할로 유산의 보존과 탐사를 이끌어갑니다. 본 글에서는 심해유적과 관련된 대표 직업인 수중고고학자, 해양기술전문가, 전문 다이버의 역할과 진로 경로를 소개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수중고고학자: 해저 유산을 기록하는 학자
수중고고학자(Underwater Archaeologist)는 수중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유물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서, 유적의 위치 분석, 역사적 맥락 연구, 보존 방법 제안, 학술 발표 등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합니다. 수중고고학자의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대 선박이나 침몰 도시 등 유적 위치 탐색
- 심해 드론이나 수중지도 분석을 통한 정밀 매핑
- 유물 수집 및 상태 평가
- 보고서 및 논문 작성, 전시 콘텐츠 기획
이 직업은 역사학, 고고학, 해양학 등의 학문적 배경이 필요하면서, 전문 잠수 자격이나 수중 촬영 기술 또한 요구되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한국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수 과정 등이 대표적인 교육기관들입니다. 수중고고학자는 특히 문화재 보존 윤리와 국제 협약에 대한 이해도 또한 중요하며, 탐사 대상이 되는 유적이 타국의 역사 자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도의 학문적 중립성과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해양기술전문가: 탐사의 기반을 설계하는 기술자
해양기술전문가(Marine Technology Specialist)는 심해유적 탐사를 위한 장비 개발과 운용을 담당하는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해저 드론(ROV), 수중카메라, 3D 스캐너, 수심측정기, 센서 등 다양한 장비를 설계하거나 조작하면서, 데이터 처리 및 분석에도 관여합니다. 주요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ROV 및 AUV 운용 계획 수립
- 심해 촬영 및 센서 설치 작업
- 수중 이미지 분석 및 3D 모델링
- 장비 유지보수 및 데이터 백업
이 직업은 공학(기계, 전자, 해양공학)과 정보기술(IT), 데이터 과학 등의 융합 역량등이 요구되며, 실제 해양 환경에서의 장비 작동에 대한 실무 경험도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이미지 분석, 딥러닝을 활용한 자동 식별 시스템 개발까지 업무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국립해양조사원, 민간 탐사 장비 기업 등에서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NOAA, WHOI, UNESCO 산하 기관과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해양기술전문가는 단순한 엔지니어를 넘어서 다양한 탐사의 방향과 정밀도에 직결되는 핵심 인력으로, 학문과 기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문 다이버: 유산을 직접 마주하는 현장 전문가
전문 다이버(Commercial or Scientific Diver)는 수중 현장에서 유적 조사, 장비 설치, 구조물 측정, 유물 운반 등의 실제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핵심 인력입니다. 이들은 고도의 잠수 기술과 함께 다양한 환경 대응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하며, 해저에서의 작업을 위한 체력, 집중력, 응급대처 능력도 필수입니다. 다이버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활동합니다:
- 수중 유물 조사 및 인양 작업
- 해저 구조물 보존 조치
- 잠수 로봇 보조 및 수중 사진 촬영
- 해양환경 관측 및 안전 감시
전문 다이버는 공인 잠수사 자격증(ex: CMAS, PADI, NAUI 외)과 함께 상업잠수 면허, 과학잠수 인증(CSD 등)을 모두 취득해야 하며, 특히 수중 유적과 관련된 작업은 고고학·생물학 등 전문 지식과의 융합 또한 중요합니다. 국내에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잠수팀, 해양 조사 업체, 환경 모니터링 기관 등이 주요 활동처이며, 일부는 수중 다큐멘터리 제작, 체험 콘텐츠 운영, 유산 관광 가이드 등으로도 활동을 점차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문 다이버는 ‘현장에서 유산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으로서, 유적의 상태와 가치 평가, 보존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단순한 기술자 이상의 전문성 또한 요구됩니다.
결론
심해유적 분야는 고고학, 기술, 잠수라는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융합의 현장입니다. 수중고고학자, 해양기술전문가, 전문 다이버—이 세 직업은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서 바다 아래 숨겨진 인류의 역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사명을 함께합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학문적 기반과 실무 경험을 동시에 갖추며 미래의 해양유산을 지켜나갈 인재로 성장해 보시기 바랍니다.